Movies
길복순
The Winter Moon
2023. 4. 8. 16:50
길복순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 평점
- 3.5 (2023.03.31 개봉)
- 감독
- 변성현
- 출연
-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김성오, 이연, 최병모, 김기천, 박광재, 장인섭, 기주봉, 김준배, 이영석, 김민상, 박세현, 임재인, 최형주, 이승연, 김재화, 윤경호, 이해영, 장현성, 이재욱, 이루안, 황정민
<길복순>은 운 좋게 공개 전에 먼저 볼 기회가 있었고,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볼 수 있었다. <불한당>, <킹메이커>로 검증된 변성현+설경구 조합에 대배우 전도연이 있으니 영화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컸다.
큰 기대를 갖고 본 <길복순>은 예상보다 더 덕후스러웠다. 프레임 하나하나에 묻어 나오는 감독님의 애정과 똘끼 잘 보았습니다.
스토리보다는 설정과 캐릭터로 극한의 쾌감을 만들어내려 했다. 전도연 연기는 명불허전이고, 이번에 액션 하느라 엄청 고생했을 것 같은데 잘 나왔다고 만족해도 될 것 같다. 감독의 최애답게 설경구는 여기에서도 정말 멋졌다. 이솜, 구교환, 김시아 등 배우들도 각자 자기 몫을 잘 해냈다. 놀라운 건 젊은 민규 역의 이재욱의 연기였다. 설경구의 매너리즘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목소리와 연기, 말투는 놀라웠다.
물론 이야기와 각본에 짜임새가 있다...? 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건 연기로 다 버무려내더라. 전도연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다. 어느 작품의 어느 캐릭터에서든 바로 그 캐릭터가 되어 빛을 발하는 능력은 소위 '대배우'라 불리는 동시대 다른 이들에 비해서 정말 탁월하다. 이번에도 전도연이 다했다. 바꿔 말해, 전도연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정말 죽도 밥도 안 되었을 것이다.
혹시 이 영화를 혼자 봤다면 다음에 어떤 자리에서든 사람들과 함께 보길 권한다. 같이 보니까 더 재미있더라. 그렇다고요,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