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아적영요, 흔상흔상니, 대니부지시희환 - 현대 로맨스 중국드라마 간단 감상
아주 가끔 한두 편씩 깨는 중드 현대 배경 로맨스 드라마 간단 감상.
나도 보면 재깍재깍 쓰는 습관 들여야 하는데 큰일이다 헿
니시아적영요: 너는 나의 영광 (你是我的荣耀)
로맨스 | 32부작 | 양양, 디리러바 등 | 위티비, 모아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주항공 설계사 위투. 잠시 긴 휴가를 내고 모바일 게임을 즐기던 어느 날, 위투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톱스타 차오징징과 10년 만에 '왕자영요' 게임 공간에서 만나게 된다. '왕자영요'의 모델이지만 게임을 잘 하지 못하던 차오징징은 위투를 게임 선생님으로 모시고, 두 사람은 게임을 함께 하며 친구가 된다. 차오징징은 고등학생 때 짝사랑했던 위투에게 다시 설렘을 느끼고, 위투 또한 차오징징을 조금씩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위투는 차오징징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다시금 꿈을 선택한다. 차오징징은 위투에게 고백하지만, 위투는 자신의 모든 면이 차오징징에게 못 미친다고 생각하며 그를 밀어내려 한다. 하지만 잠시 떨어져 지내는 동안 위투는 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양양과 디리러바가 중드판 파워 비주얼 커플로 등장하는 현대 로맨스. 길 가면 모두가 돌아볼 미남이지만 뼛속까지 공대생인 위투와 연예인으로 화려한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진실하고 온기 어린 애정을 원하는 차오징징이 10년 만에 인연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다. 위티비코리아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 드라마의 키스신을 보면서 흥미가 생겼고, 곧바로 티빙에서 전편을 몰아봤다.
다른 드라마와 비교하면 고구마는 거의 없는 편이다. 차오징징과 위투의 관계를 질투하는 인간들은 있지만 방해는 없어서 연애와 결혼까지 스무스하게 흘러간다. 둘이 마음을 확인하고 엇갈리는 과정은 로맨스에서 당연히 다룰 법한 내용이다. 의외로 볼만했던 건 본격적으로 연애하는 부분인데,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의 일도 놓지 않으면서 찰나의 시간을 즐기고 장난을 치면서도 서로를 아끼는, 꽤 어른스러운 연애를 한다. 그래서 전반부보단 후반부 회차를 좋아하고, 자주 돌려봤다.
소개 글에 게임이 언급되어서 드라마 내내 게임 이야기만 하는가 걱정된다면 안심해도 된다. 위투와 차오징징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게임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배경일 뿐 핵심은 아니다. 다만 위투의 직업이 현재 중국 국가 산업인 '우주항공 설계사'이기 때문에, 소위 "중뽕"은 군데군데 등장한다. 31, 32화에서 특히 심한데, 에필로그 격 회차라서 안 봐도 무방하다.
<니시아적영요>는 얼마 전 티빙, 웨이브 등에서 서비스 중단되어, 현재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모아 뿐이다. 그 외에 위티비에서 볼 수 있다.
흔상흔상니 (很想很想你)
로맨스 | 33부작 | 단건차, 저우예 등 | 티빙, 웨이브, 왓챠
무명 작곡가인 구성은 성우계 남긴 창칭츠의 열성팬으로, 언젠가 창칭츠와 작업하길 꿈꾼다. 창칭츠, 모칭청은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면서 10년 전 친구들과 함께 차린 '퍼펙트 더빙'의 간판 성우로 일한다. 몇년 전 우연한 계기로 성성만, 즉 구성의 목소리를 듣게 된 모칭청은 우연히 인터넷 음성 채팅방에서 성성만을 다시 만난다. 랜선 인연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구성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퍼펙트 더빙과 협업하는 기회를 얻으면서 오프라인에서 만난다. 모칭청은 유명인이지만 모든 신상 정보가 비밀인 신비한 존재가 아닌, 아름다운 목소리 반한 평범한 남자로 구성에게 끊임없이 대시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의 구성도 오랜 팬이었던 그에게 이성으로서의 설렘을 느낀다.
꿀잼과 노잼, 그 사이를 교묘하게 왔다 갔다 하는, 슴슴한데 재미있는 로맨스 드라마. 동명의 소설을 영상화했다. 큰 사건도 없고, 팽팽한 감정싸움도 없는, 두 남녀의 만남과 평범한 연애 이야기인데 그 맛으로 보게 되는 작품이다. 단건차와 저우예가 비주얼 리즈를 갱신하면서 달콤한 사랑을 그려나가는데, 보다 보니 수줍음 많고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두 사람은 이런 식으로 연애하겠구나 싶었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갈등도 크게 없으니 그냥 한 편씩 보기 딱이다. 다만 모칭청의 취미이자 특기가 요리해서 맛있는 음식 성성에게 먹이기라, 배고픈 밤에 보면 야식이 당길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조용한 커플의 일상 연애 이야기는 인터넷 썰로 보거나 소설 등 활자 형태 매체로 내면의 마음을 탐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다. 하지만 사건 위주로 구성되는 영상매체에서는 이 연애 이야기가 흥미로울까? <흔상흔상니> 드라마 버전은 주변 인물들과의 일상생활과 '더빙'과 '고풍'이라는, 머글의 눈에는 꽤 오타쿠스러운 서브컬처를 많이 활용해 해결한다. 구성과 모칭청의 합작 프로젝트, 퍼펙트 더빙의 행사, 주변 인물들의 직업 등 설정에 서브컬처를 잘 녹여냈다. 단건차, 후문원, 진호람, 조은제 등 퍼펙트 더빙 소속으로 출연한 배우들은 직접 목소리 연기를 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단건차의 목소리가 이렇게 좋았나 싶을 만큼 성우라는 직업을 잘 표현했고, 노래도 직접 불러서 드라마 속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운다.
대니부지시희환: 좋아한다는 말로는(对你不止是喜欢)
로맨스 | 24부작 | 위철명, 황일영, 양사택 등 | 티빙
유명 웹 소설가이자 신인 극작가 탕신은 유명 제작자 탕위에게 반해 그의 회사 타임 픽처스에 입사한다. 하지만 탕위는 탕신의 마음을 모른 채 탕신의 친구 밍주에게 관심을 보이고, 탕신에게 소개를 부탁한다. 밍주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만, 탕신은 탕위에겐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탕신은 탕위에 대한 더 이상의 아쉬움도 미련도 남기지 않으려 탕위에게 고백하고 그에게 키스한다. 결국 탕신은 타임 픽처스를 떠나면서 타임 픽처스와 맺은 소설 영상화 계약을 갱신하는 대신 유명 영화감독 루즈싱과 영상화를 추진한다. 한편 탕위는 키스 이후로 탕신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만, 탕신이 짝사랑도 회사도 그만두고 일생의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과 추진하는 걸 보며 뒤늦게 그를 붙잡으려 한다.
위철명은 현대극이 딱이라며...? 그래서 찾아보다가 끌리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시작했던 드라마. 재력과 능력이 되는 후회남이 돈과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프로젝트도 성공시키고 연애도 성공하는 이야기로, 위철명이 떠나간 마음을 붙잡으려고 미친 듯이 뛰는 후회남을 잘 말아준다. 24부작이라 중드치고 꽤 짧지만 연애 이야긴 알차게 들어가는데, 특히 탕신의 오랜 마음고생이 보상될 만큼 탕위를 제대로 굴린다.
되게 뻔하고 유치한데 주연 배우들, 특히 위철명이 연기를 잘 해서 생각보다 괜찮은데...? 하면서 끝까지 봤다. 탕신 역 황일영과 붙여놓으면 비주얼에 감탄이 나온다. 주변 커플들 이야기는 분량은 많지 않아도 아쉬움도 큰 갈등도 없는 편이다. <영야성하>로 인기를 얻은 양사택이 영화감독 '루즈싱'으로 출연하는데, 삼각관계는 아니고 탕신과 탕위의 애정에 드라이브를 거는 역할이다. 다 보고 나면 탕위의 동생 딩딩으로 출연한 장목혜가 눈에 들어온다.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담긴 얼굴이고, 설현 데뷔 초 느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