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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판사

The Winter Moon 2022. 11. 25. 00:17
 
악마판사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와 함께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 그는 모두가 원하는 영웅인가,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인가?
시간
토, 일 오후 9:00 (2021-07-03~)
출연
지성, 김민정, 박진영, 박규영, 안내상, 김재경, 장영남, 백현진
채널
tvN

 

(최초작성 2021.7.18)

처음엔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어쩌고 하길래 “설정이 과하네.”라고, 지성이 연기하는 캐릭터 이름이 요한이라길래 “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온(진영)과 수현(박규영)이 서로의 첫사랑인 오랜 친구라기에 관심이 생겨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제 5화까지 보고 나니 이 드라마는 과연 어디까지 하려는 것인가 궁금해졌다. 물론 웃음을 곁들여서 ㅋㅋㅋㅋ

우리가 지금 겪는 일들의 조금 더 잘못된 결과를 맞게 된 대한민국이라는 설정 안에서, 판사님, 아니 작가는 상상의 나래(라 쓰고 한풀이라 읽음)을 맘껏 펼치고, 감독은 이걸 화려한데 한편으론 냉정하기 그지없게 그린다. 지성의 강요한과 드라마의 악인들의 과한 대사나 행동 모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만큼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특이한 건 가온인데, 요한의 대척점이자 일반 시청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라는 전형성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칙과 직업윤리도 잘 아는데 세상에 대한 분노를 이해하고, 순하게 생겨서는 폭주족 주먹질 유경험자다. 요한과 그의 스토리에 한없이 흔들리면서도 요한에게 반격하거나 그의 세계를 흔들 줄 안다. 쓰고 보니 더 웃기네. 분명히 장르물인 줄 알고 시작한 이 드라마에서 두 남자주인공을 설명하는데 멜로드라마적 분위기와 수사를 쓸 줄 누가 알았겠어요? 🤷🏻‍♀️

암튼 이것 말고 다른 요소도 재미있어서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매 회차 끝날 때마다 한데 어울리지 못할 감정과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르기도 한다. 굉장히 쉽고 직설적이고 재미있어서 밤새 보던 대중소설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