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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The Winter Moon 2022. 12. 16. 12:08

아바타: 물의 길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전편 <아바타>에 이어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만에 선보이는 영화로,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고존 랜도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평점
8.5 (2022.12.14 개봉)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오나 채플린, 저메인 클레멘트, 스티븐 랭, 양자경, 케이트 윈슬렛, 지오바니 리비시, 클리프 커티스, 클로에 콜맨, 에디 팔코, C.C.H. 파운더, 조엘 무어



역시 인간이 제일 나쁘다. 자연을 정복하고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파괴하는 인간은 용서해선 안 된다.

…라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영화를 보는 3시간 내내 그렇게 생각했다. 이러고 나와서 또 쓰레기를 생산했지만. 😢

<아바타>을 개봉 당시에 본 후 다시보기는 하지 않고 <아바타: 물의 길>을 봤는데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아바타> 세계관과 판도라라는 행성 자체가 크게 어려운 건 아니라서. 2편은 가족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아이들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3시간 블록버스터치고는 기억할 만한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스토리도 복잡하지 않으며 메시지도 명확하다. 이런 쉬운 영화의 깊이는 영상미가 채운다. 일반관에서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저걸 어떻게 다 만들었어? 놀라운 장면이 눈앞을 지나가는데 감탄하면서도 ‘아이고 저거 만드는 데 들어간 돈과 노동력…’이란 생각도 들면서 VFX 아티스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싶었다.

3편을 위한 일종의 길목 에피소드이지만 짜임새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블록버스터답게 “안전 제일주의”적 선택도 보였고 이건 빼거나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게 특별히 지루하진 않았다. 게다가 블록버스터 장인 카메론답게 감정을 건드리는 포인트는 귀신같이 잘 잡았다. 울컥하는 부분도 있고, 깜짝깜짝 놀라는 부분도 있다. 기술이 셀링 포인트이지만 스토리와 극적 장면이 있어야 영화지.

<탑건: 매버릭>을 볼 때처럼 “시네마적 경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물의 움직임 등 공을 들여 첨단 기술로 빚어낸 영화는 그 노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아이맥스나 돌비 씨어터를 가야겠지. 하지만 영화는 대중 예술이고, 어둡고 닫힌 공간, 큰 스크린과 적절한 음향 시설이 갖춰진 어느 곳에서든 틀 가능성이 크다. 각자의 형편과 사정에 맞게 즐기면 되는 거다. 특별관 너무 좋고, 기회가 있다면 꼭 보라고 권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일반관에서 아예 못 볼 영화 이런 건 아니다. 나의 경우 압도적인 시각 경험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어서, 첫눈은 일반관에서 여유 있게 보는 편이다. <아바타: 물의 길>도 어느 정도 기억이 가시면 특별관에서 볼 계획이다. 그런데 내 계획은 이래도 티켓이 없으면 말짱 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