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대전
- 시간
- - 00:00 (2023-02-10~)
- 출연
- 김옥빈, 유태오, 김지훈, 고원희
- 채널
- Netflix
화제작은 늦게 따라잡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찍먹 다 하고 1절 2절 뇌절까지 해야 뒤늦게 찾아보고 "흠 괜찮네." 하고 있음. <연애대전>은 그나마 빨리 따라잡은 셈이다. 3주 늦게 봤으니까.
일단 너무 재미있고요, 얼굴이. 🤣 선남선녀는 다 모아놓았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유태오, 김지훈 배우가 잘생긴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고요. 김지훈 배우는 머리 기른 게 신의 한수다. 할 수 있는 캐릭터가 갑자기 확 많아진 느낌. 유태오 배우는 한국어 대사를 다른 배우들만큼 능숙하게 하진 못하지만 연기가 대사로만 하는 건 아니니까. 표정, 몸짓 너무 좋고 감정 연기는 더더 좋았다. 사실 연기를 잘 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보여서 어색한 거지. 한국어 대사도 한국 배우라면 여기선 호흡을 안 줄 것 같은데... 하는 부분에서 호흡이 들어가는 거나,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거나. 그런 것 말고는 좋더라.
하지만 <연애대전> 최고의 발견은 김옥빈 배우 아닐까. 나는 터프하고 정의감에 불타서 사람 패고 깽값 무는 게 일상인 캐릭터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아름다울 수 있는 건가 싶었다. 여미란이라는 캐릭터도 정말 멋지지만, 액션, 드라마, 로맨스 다 되는 배우가 자기가 잘 하는 거 맘껏 하는 게 보기 좋았다. 김배우님 로코 더 많이 해줬으면.
극본은 예상보다 더 좋았고, 연출은 예상한 것보다 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요즘 TV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이런 속도나 리듬으로 안 만들어서인지, TV 로코드에 익숙한 나는 적응이 안 되더라. 게다가 2020년대 TV 로코드의 교본이라 할 만한 <일타스캔들>에 익숙해져서 더 그런 듯하다. 뭐, 누구나 잘하는 장르가 있는 거지.
파티 씬에 연예인 카메오가 꽤 많이 등장하는데, 난 특히 이유리 배우가 특별 출연한 게 반가웠다. 다들 <펜트하우스> 순옥킴의 초기 히트작 <왔다 장보리>에서 장보리를 오연서가, 연민정을 이유리가 연기한 건 기억하지만 그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 김지훈이라는 건 까먹고 사는 듯하다. 암튼 이렇게 연이 닿아서 카메오로 나오는 거 봐서 나만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