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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본문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본래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을 직접 편집하여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 책의 저자 이나다 도요시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 저자
- 이나다 도요시
- 출판
- 현대지성
- 출판일
- 2022.11.10
2022년 트렌드를 가장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자신감 있는 광고문구가 틀리지 않았다. 감탄하며 볼 만큼 정말 재미있다. 분석은 날카로운데 시선 자체는 현상을 마냥 비난하지 않는다. 많은 개인이 이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를 작품(또는 콘텐츠), 관객(또는 소비자), 기술의 측면에서 분석해서 설명한다.
나도 요즘 딱 이렇게 하고 있는지라 제대로 뼈맞은 기분이다. 순살 다 됐네.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미디어를 좋아하고 많이 보고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 일상을 들여다보고 정리한 것 같아서 컥컥 놀라면서 보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 부분들은 나중에 정리할 계획이다.
나는 영상 미디어와 콘텐츠(이젠 이렇게 쓰니까 죄책감이 든다)를 좋아하는 사람이자 이걸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이른바 “업계 종사자”이다. 이 책의 날카로운 분석에 감탄하다가도, 이런 시대와 트렌드에 맞춰 우리는 어떻게 관객 또는 시청자(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하나 싶어서 막막하다. 게다가 리뷰 콘텐츠를 쓰는 입장에서 “평론의 무용성”을 다뤄버리니 아뜩해지는 느낌이고.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