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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The Winter Moon 2022. 11. 28. 21:52
 
헤어질 결심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진심을 숨기는 용의자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그들의 <헤어질 결심>
평점
7.9 (2022.06.29 개봉)
감독
박찬욱
출연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김신영, 정영숙, 유승목, 서현우, 정이서, 이학주, 박용우, 박정민, 유태오, 정소리, 황재원, 신안진, 김도연, 고민시, 차서원, 주인영, 손관호, 정혁, 윤성원, 최선자, 진용욱, 안진상, 정하담, 최대훈, 김미화, 곽은진, 안성봉, 김성곤, 문순주, 현직, 한서울, 김도담, 문정대, 유인혜, 권혁, 유덕보, 이재하

 

 

 

(최초작성 2022.6.27)

n차를 결심했던 <탑건: 매버릭>을 홀랑 잊게 만든 것만으로도 2022년 겨울달 선정 최고의 영화.


안 봐도 계속 생각난다.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게 한 두 사람의 연애질, 저렇게 빠져들었구나 짐작하게 한 사소한 순간들, 서래의 슬픈 웃음과 단호한 눈빛, 바다를 떠도는 해준의 눈길이 머무는 곳들 하나하나까지. 이 사랑을 옳다, 아름답다라고 말할 순 없다. 판단의 영역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사무친다”는 표현은 정말 맞다.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던 서래의 표정, 흘러내리는 물을 만져보는 서래의 손가락, 자신의 감정을 뒤늦게 깨달은 해준의 외침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연출 죽이고 연기 죽이고 화면에 걸리는 모든 게 죽여주는, 진짜 개쩌는 영화. 다시없을 고급 표현부터 단전에서 바로 나오는 노필터 감상까지 모두 뱉게 만드는 영화. 어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역시 박찬욱 천재. 너무 잘 배운 변태.

개인적으로 제일 짠한데 웃기고 안타까운데 염병하네 했던 순간. 이포에서 해준과 서래가 경찰차로 움직이면서 해준이 어느새 잠이 든 것. 이포에 오면서 잠도 못 자서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얼굴은 퀭하던 인간이 서래가 옆에 오자마자 숙면하냐. 그것도 경찰차에서. 🙄

기회가 있다면, 극장 상영하는 곳을 찾아서라도 보셨으면 좋겠다. 취향이 아니라도 “잘 만든” 영화를 창작자의 의도대로 잘 감상하는 것도 관객/수용자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돈내고 보는 거니까 제대로 즐겨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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