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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The Winter Moon 2022. 11. 25. 09:19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텐 링즈`를 차지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샹치`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함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된다.벗어나고 싶은 과거이자, 그 누구보다 두려운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샹치`. 악이 될 것인가? 구원이 될 것인가? 마블의 새로운 시대,세상에 없던 힘이 탄생한다!
평점
5.1 (2021.09.01 개봉)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출연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양자경, 장멍얼, 진법랍, 원화, 플로리안 문테아누, 앤디 러, 폴 W. 허, 제이든 장, 엘로디 퐁, 아놀드 순, 차이친, 조디 롱, 달라스 제임스 리우, 로니 치엥, 페르난도 치엔

 

(최초작성 2021.9.2)

포스터 무슨 일이야…

영화는 무난하고, 어떤 부분에선 좀 늘어진다. 그런데 가장 큰 인상은 이건 날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 말이 아니라, 이 영화가 굳이 공략하고자 하는 타겟층은 나처럼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주류 인종 또는 민족”으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건 미국 영화이고, 미국에 사는 수많은 아시아 이민자들이 타겟이라는 감상에 동의한다.

아시아계 스테레오타입을 따르지 않는데 할리우드의 오리엔탈리즘을 따라간다…라는 아이러니한 설명이 착붙인 작품. 백인이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작품이 아니라 한 이민자가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는 작품이다. 여기에 가부장제와 남녀 차별을 끼얹으면… 어디서 많이 보던 얘기 같지 않아요?

여기서 마블은 치트키 두 개를 쓴다. 일단 모두가 알지 못하는 신비의 마을, 악의 세력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그곳을 안내하는 데 양자경을 쓴다. 분량은 특출 수준인데 주인공 남매를 각성시키고 무협 분위기 내는 데는 충분하다. 다른 하나는 모두가 입을 모아 찬양하는 양조위다. 마블의 유구한 “나쁜애비” 설정에 양조위를 끼얹으면 없던 서사가 생기고 감정이 10배는 더 세게 느껴지며 사상 처음으로 내가 빌런에게 이입하는 날이 생긴다. 헬라 때도 안 그랬는데! 내가!

이게 좋은 말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샹치> 1편은 양조위의 영화다. 다른 마블 영화와 차별화를 꾀하고 할리우드가 무협영화를 흉내낸 정도가 아닌 “제대로 된” 영화을 만드는 데 있어선 좋은 영향을 미쳤다. 홍콩 영화의 얼굴이자 아시아 영화의 얼굴이라 할 만한 사람이니까. 한편 샹치가 양조위라는 거인을 넘어설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것일 수도, 또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

일단 주인공은 기대만큼 매력적이진 않다. 그런데 1편부터 대박을 터뜨린 마블 캐릭터는 아이언맨밖에 없다는 거. 캡아와 캡마를 좋아해도 1편의 임팩트가 없다는 건 인정. <블랙팬서>가 흥행이 대박나도 티찰라보단 와칸다에 시선이 뺏긴 것도 사실. 근데 마블이나 주인공인 시무 리우 모두 서운하진 않는 듯하다.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홍콩 영화, 무협영화를 향유한 세대에게 어설프다는 평가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서인듯.

아콰피나의 케이티! 진짜 사랑한다. 코믹 릴리프에 주인공의 서포터이며 스스로 뭔갈 해내는 걸 배우는 성장캐였다. 샹치와의 러브라인도 예상되는데 다른 로맨스와는 또 다를 것 같아서 기대된다. 동생 샤링 역의 장멍얼도 인상적이다. 2편이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

캡아에게 <윈터솔저>가 있었듯, 샹치도 모든 인상을 바꿔놓을 만한 훌륭한 속편이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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