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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스 - 감각을 체험하는 영화 본문
- 평점
- -
- 감독
-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 젠데이아 콜먼, 조쉬 오코너, 마이크 파이스트, 네이다 데스포토비치, A.J. 리스터
영화가 체험의 예술이라지만, 어떤 것을 체험하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다. 거대한 세계 안에서 벌어지는 팽팽한 긴장과 갈등을 그리는 서사를 체험할 수도 있고, 흔들리는 눈동자와 광기 서린 웃음이 전하는 감정을 체험할 수 있다. 초음속에 가까운 전투기를 타고 하늘을 가를 때의 아득함 같은 감각을 체험하기도 한다.
<챌린저스>는 전통적 의미의 액션 영화는 아니다. 스포츠 영화이고 장면은 역동적이지만, 그래서 이게 스포츠 영화인가요...? 그것도 딱히 아니다. 삼각 (치정) 로맨스이지만 영화는 타시, 패트릭, 아트의 복잡한 감정보다 순간의 감각을 전한다. 셋의 인연이 시작된 호텔방의 아득한 키스, 타시가 부상당하는 순간, 타시를 사이에 둔 아트와 패트릭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그게 녹아든 결승전의 뜨거운 열기. 장면과 장면은 이어져 있지만 느슨하고, 서사와 감정은 오히려 얕게 느껴지는데도 영화는 꽉 차 있다.
그 영화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감독과 창작자들이 만들어낸 감각이다. 일정 수준의 뼈대 위에 각자의 해석을 더한 연출, 영상, 음악, 음향, 연기... 흔들림 하나와 땀방울 하나까지 저릿하게 느끼게 만든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음악 사용은 할리우드의 공식을 따르지 않아서 독특한데, 이번엔 더 그렇다. 트렌트 레즈너와 아티커스 로스의 음악은 어느 순간 아득하게 다가오고 귓가를 때려버리며 아찔함을 전하고 심장을 터지게 만든다. 이거 운동할 때 들으면 무아지경에 빠질 것 같은데?
암튼 <챌린저스>는 영화가 종합예술이라는 걸 다시 상기시키는, 2024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게다가 이건 오리지널 스토리잖아! 그래서 더욱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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