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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태유수, 구중자 - '25 2월에 본 중국 드라마 간단 감상 본문
선태유수
선협 로맨스 | 40부작 | 등위, 상함지, 진흠해 등 | 아이치이
18년 전, 서산파 종주 목청가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제자 소이수의 몸에 있는 영천(악의 기운을 응집한 물질)을 봉인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해를 사며 현문의 손에 죽는다. 소이수는 자신 대신 죽은 스승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금단 반을 내놓아 환생수를 키웠고, 18년 후에 돌아올 스승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18년 후, 적문 세력이 한마을을 습격하고, 고아 소녀 설염염은 화를 피하려다 소이수와 만난다. 소이수는 목청가와 똑 닮은 설염염이 사부의 환생임을 바로 알아보지만, 염염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채 악명 높은 서산파 종주의 행동을 의심한다. 이수는 영태가 불완전한 염염을 제자로 삼아 그를 훈련시키며 보호하려 하고, 염염 또한 자신을 지키려는 소이수의 의도를 이해하며 그의 제자가 된다. 한편 목청가가 죽기 전 봉인한 영천의 행방은 묘연하고, 미지의 인물은 영천을 다시 불러내어 세상을 위기에 몰아넣으려 한다.
<장상사>로 ‘고장남신’ 타이틀을 거머쥔 등위의 신작. 스승과 제자였던 두 선인이 한 번의 이별 후 전세 역전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로맨스 선협물이다. 적당히 달콤하고, 애틋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선협 로맨스의 맛에 충실하다. 40부작이라 그런지 배경과 관계 설명이 있어도 진행 자체가 굉장히 빠르게 느껴지는데, 아마 이야기의 속도가 아니라 드라마의 핵심인 목청가/설염염-소이수 두 주인공의 관계가 다른 선협 로맨스 드라마보다 흥미로우면서도 '속 시원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두 생에 걸친 두 사람의 관계가 드라마의 재미를 자아내는데, 환생을 해도 목청가다운 면이 남아 있는 '용맹토끼' 설염염의 직진 플러팅 앞에서 '무정도' 때문에 애정을 조금만 느껴도 몸이 얼어붙는 소이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준다. 우리 똑똑이 염염이는 자신이 사부를 좋아하고, 사부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굉장히 빠르게 깨닫는다. 그리고 소이수가 목청가이든 설염염이든 그 사람을 여전히 너무나 사랑하고 있음을 우리도 다 알고 있다. 선협 로맨스에선 서로 말하지 못하거나 말하고 싶어도 타이밍이 어긋나서 답답한 적이 많은데, <선태유수>에선 감정의 방향을 모두가 정확히 알고 있으니 소이수가 질투에 눈이 멀어 생떼 부리는 장면이 나와도 그렇구나 하면서 허허 웃게 된다.
<장상사> 이후 작품이 없었던 등위가 1롤 주연을 맡아 이전에 보여주지 않은 다양한 감정을 소화한다. 소이수의 짠 내 나는 과거사, 비뚤어지고 모난 성격, 처음으로 온기를 준 사부를 사랑하는데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할 때 느낀 절망과 죄책감 등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상함지는 이번 드라마로 처음 접했는데 강하고 쾌활한 목청가, 용맹하고 귀엽고 솔직한 설염염 모두 잘 소화하는 모습에 호감이 생겼다. 두 배우가 해석한 캐릭터를 온전히 보고 싶었기에 성우 더빙을 한 점은 아쉽지만, 성우들도 목소리 연기를 정말 잘 해줘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더 커진 듯하다. 연출은 <유리미인살>, <침향여설> 등 중드 팬들이 사랑하는 선협물을 연출한 윤도 감독이 맡았는데, 그래서인지 감독의 최근작 <장풍도>에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다시 출연했다.
<선태유수>는 현재 아이치이에서 시청할 수 있다. 2월 7일 방영 시작, 2월 26일에 최종화가 공개된다. (VIP 회원 기준) 한국 방영권 확보 소식은 아직 없지만, 등위 주연작인데 곧 되지 않겠어요?
구중자
고장 로맨스 | 34부작 | 맹자의, 이윤예 등 | 아이치이, 티빙, 웨이브 등
제녕후 부인 두소는 수도에 반란군이 닥친 날 남편과 이복동생의 불륜을 알고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한다. 고향으로 가는 길에 반란군을 이끄는 송묵 장군를 우연히 만나 신세를 진다. 이를 알게 된 반란 수장 경왕과 제녕후는 두 사람을 모함하고 공격하며, 송묵과 두소는 함께 죽는다. 두소는 다시 깨어나고, 자신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어린 시절로 회귀하였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막을 수 없자, 두소는 미래를 기록한 책 ‘소세록’을 바탕으로, 혼인과 관습에 얽매인 삶이 아닌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성인이 된 두소는 해적을 물리치며 소년 영웅이 된 송묵과 다시 만나고, 불행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그와 협력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오래전 송묵을 위기에 몰아넣은 사건들의 배후를 함께 파헤친다.
그 누구도 이렇게 잘될 줄 몰랐던 2024년 하반기 깜짝 히트 드라마. 연기는 잘 하지만 뾰족한 대표작은 없는 맹자의와 주로 조연으로 출연했던 이윤예가 주연을 맡은 고장 로맨스 드라마로, 기억을 가진 채로 과거로 돌아간 두소가 자신과 함께 죽은 송묵이 살아남도록 도우면서 비극으로 끝날 뻔한 그들의 역사를 바꾼다는 내용이다. 집안에서 핍박받는 주인공들이 콩가루 집안과 더 콩가루 집안에서 힘을 합쳐 살아남는 가택암투물의 성격을 띠지만, 전생에서 불행한 아내와 반역자로 생을 마감할 뻔한 두 사람이 사랑의 힘으로 운명을 바꿔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 이후에 맹자의와 이윤예는 완전히 주연배우 반열에 올라서면서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숏드 <허안>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증경결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전작에서도 빛나는 연출력이 여기에서도 아낌없이 발휘된다. 그림은 예쁜데 내용은 어렵지 않고,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관계 설정이 탄탄하며, 스며들듯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설렘 가득하게 그려진다. 맹자의와 이윤예의 케미가 기대보다 훨씬 좋으며,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다. 나도 요즘 뜨개 하면서 한 편씩 보는데, 캐릭터나 관계가 선명한 반면 내용이 어렵거나 분위기가 무겁지 않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중국에선 이미 작년에 공개되었지만, 한국에선 해를 넘겨 공개되었다. 2025년 2월 13일 현재 전체 34부작 중 15화까지 공개되었고, 2월은 매일 1편씩, 3월은 매일 2편씩 공개해 3월 8일 완결된다. 아이치이와 티빙, 웨이브 등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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