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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시즌 2

The Winter Moon 2022. 11. 28. 22:09
브리저튼 시즌 2
시간
- 00:00 (2022-03-25~)
출연
피비 디네버, 레게장 페이지, 조나단 배일리, 니콜라 코글란
채널
Netflix



(최초작성 2022.4.5)

요새 이거에 미쳐있는데(당연하다. 시즌 1 때도 그랬다.) 호불호는 예전보다 많이 갈리지만 나는 사실 시즌 2 >> 시즌 1 이다. 그건 내가 아마 원작을 몇 번이나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즌 1의 원작인 <공작의 여인>이나 시즌 2의 원작인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는 브리저튼 시리즈 중 내가 좋아하는 책은 아니다. 시즌 1은 예상보다 야한 장면이 너무(!) 많았지만 "소녀 다프네가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8세기 여성의 성에 대한 무지"가 초점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시즌 2의 각색 방향은 내 취향을 저격했다. 내가 원작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설정이나 아쉬운 캐릭터 설정을 싸악 갈아엎어서 “말이 되는” 이야기로 바꿔놓았다.

케이트는 책보다 더 주체적이며 고집세고 자신의 생각이 명확한 캐릭터로 그려지고, 그래서 원작 후반부 앤소니에게 끌려가는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하고, 그래서 삽질도 더 길고 답답하지만(ㅋㅋ) 해피엔딩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진다 (엔딩에서 눈물남). 앤소니의 트라우마와 책임감이 더 잘 그려졌고, 사랑을 알아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에드위나도 원작에선 굉장히 많이 나오지만 존재감이 없었는데, 드라마에선 캐릭터의 성장 과정이 잘 드러난다. 이 정도가? 라고 하지만, 원작은 이것보다 더 별로였다고요... 사실 시즌 2 각색을 많이 걱정했는데, 기대한 것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절절하게 그려낸 게 놀라우면서도 좋았고, 그래서 이제 각색 방향은 걱정 안 하기로 했다. 배우들도 한 시즌 지나니까 자기 캐릭터에 완전 적응했고 원래 잘 하던 사람들은 아주 날아다니더라. 시즌 1 앤소니를 보며 "쟤 다음 시즌에 어쩌려고 저러지?"라고 걱정했던 게 나일리가. 조나단 베일리 얼굴도 잘하고 연기는 100배 더 잘해서 난봉꾼 앤소니의 변화를 완전히 설득시켰다. 케이트 역의 시몬 애슐리도 상상했던 이상을 보여줬다. 둘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나온다고 해서 너무 고맙다. 자작 부부는 결혼식 필수 참석이야 ㅠㅠㅠㅠ

시즌 3가 누구 이야기가 될진 모르겠지만 이젠 걱정보단 기대가 더 크다. 공식 한량 베네딕트의 동화같은 사랑, 후회남 콜린이 제대로 구르는 로맨틱 코미디, 1800년대 페미니스트 엘로이즈의 로맨스, 아직 애기인 F, G, H의 성장과 캐릭터 빌딩까지. 브리저튼 10년은 보려면 넷플릭스도 나도 안 망하고 잘 살아야 한다. 그때까지 버텨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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