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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The Winter Moon 2022. 11. 29. 02:56
 
비상선언
‘비상선언’: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한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기로 한 재혁(이병헌)은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낯선 이가 신경 쓰인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데…
평점
6.2 (2022.08.03 개봉)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우미화, 현봉식, 문숙, 설인아, 권한솔, 김보민, 김국희, 임형국, 이열음, 임성재, 이상현, 김학선, 남명렬, 정종열, 김호정, 이현균, 왕종명, 이재은, 이수미, 전정일, 지웅배, 이하은, 박윤희, 서혜윤, 김소운, 옥윤중, 모리스 터너 주니어, 윤민수, 김한상, 황현빈, 변우종, 강준석, 하수호, 김동형

 

 


(최초작성 2022.8.3)

영화를 보며 정말 화가 난 건 오랜만이다. “재미없게 봤다”가 아니다. 정말 화가 나고 속상했다. 영화가 공들여 쌓아올린 모든 걸 스스로 무너뜨리는 걸 경악하면서 지켜봤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재난영화에 명작이 되길 요구한 건 아니다. 맛있게 잘 끓인 김치찌개라도 되어 달란 뜻이지. 출연진 화려하고, 연출력 인정받았고, 시기가 시기인지라 흥행 가능성은 높다. 한국영화의 발전한 기술은 서사를 받쳐줄 힘이 있으니, 기본만 하면 되었다. 그 기대대로 기본은 잘 했고, 연기력이 빛나는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근데 그게 딱 2/3 지점까지다. 그때부터는 한국 상공을 떠도는 비행기처럼 영화도 떠돈다.

착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논쟁 - 치료제 있느냐, 효과는 있느냐, 전염되는 거 아니냐, 착륙시키면 안 된다 - 이 하나씩 들어오고 빠지면서 영화가 늘어졌다. 근데 이건 양반이다. 민항기를 격추하려는 타국 전투기가 등장한 것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왜죠???? 이미 외국과의 갈등이 그려졌는데(미국 영토 착륙 거부) 왜 또? 게다가 착륙 장소를 한국 내에서도 한 번 바꾸는데 거기서도 ??? 될 수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질질 끌어요?

이것만 아니면 아쉬운 것들을 3박 4일 이야기하지만 영화에 화를 내진 않았을 것이다. 전도연을 데려가 이정도만 활용한 점, 송강호를 데려다 딱 요만큼만 연기하게 만든 것 등등은 어쩔 수 없지라며 넘어갔을 것이다. 근데 영화는 너무 많은 욕심에 너무 많은 재료를 한꺼번에 욱여넣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으려 했다가 처절히 실패했다. 비행기만 집중해서 무난한 재난 영화가 되든, 지상만 집중해서 사회 드라마를 만들든 둘 중 하나만 해야 했다. 상업 장르영화 안에 메시지를 담아냄에 있어 관객이 부담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선"을 찾는 게 어려운 건 안다. 그래도 수많은 돈과, 시간과, 재능을 쏟아부어 이렇게 스펙타클하게 실패하진 말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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