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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앤 올 본문
- 평점
- 8.5 (2022.11.30 개봉)
- 감독
-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 테일러 러셀, 티모시 샬라메, 마크 라이런스, 안드레 홀랜드, 클로에 세비니, 제시카 하퍼, 마이클 스털버그, 데이빗 고든 그린
로맨스보다는 공포, 공포보다는 인간과 관계를 고찰하는 드라마였다.
'식인'이 나온다는 건 이미 알고 갔지만 그게 본능의 레벨에서 그려지는 것에서 충격받았다. 그렇지만 그 본능을 이해해줄 누군가를 찾아다니게 하는 외로움이 더욱 강렬했다.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것, 하지만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것에서 매런은 갈등하고 또 갈등한다. 리의 위로와 사랑도 모든 걸 위로해주진 못한다. 마침내 바라고 바라 왔던 아주 소소하고 평범한 삶을 살게 되었어도 그게 여지없이 깨지면서 매런은 또다시 외로워진다. 행복을 맛본 뒤 겪은 사무치는 외로움을 매런은 감당할 수 있을까?
루카 구아다니노가 다시 한번 홈런을 날렸다. <본즈 앤 올>은 잔잔하지만 격정적이고 서늘하지만 뜨겁고 강렬하다. TV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테일러 러셀이 이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를 마음껏 보여줬다. 몇년 전 티모시 샬라메를 발굴한 루카 감독은 테일러 러셀에게서 위태롭고 연약하고 외롭지만 강인하고 아름다운 매런을 찾아냈다. 티모시 샬라메의 변신도 인상적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후 그가 출연한 작품은 거의 다 봤는데, 매번 깡마르고 창백한데 얼굴을 갈아 끼운다. 이 영화에서 그는 완전한 리였다. 게다가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남성다움이 느껴졌다. 테일러 러셀과 한 화면에 잡힐 땐 더 그렇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상을 탈 만한 누군가를 고르라면 단연 마크 라이런스다. <본즈 앤 올>을 제대로 공포 영화로 만드는 연기. 너무 무서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 원래 연기 정말 잘 하는 배우인 거 알지만 이런 얼굴을 또 처음 봐서 낯을 가리게 되더라. 마이클 스털버그, 안드레 홀랜드, 클로에 셰비니 등 익숙한 얼굴이 예상치 못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강렬한데 스산하고 쓸쓸하고 슬픈 영화라 여운이 많이 남는다. 이 감정이 사라질 즈음 한 번만 더 보면 좋겠다. 그때까지 상영하면 참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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