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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의 습격 본문
- 평점
- 5.5 (2022.12.01 개봉)
- 감독
- 로아 우다우그
- 출연
- 이네 마리 빌만, 킴 팔크, 매즈 소요가드 피터센, 가드 B. 이즈볼드
북유럽 신화에 바탕한 크리처 '트롤'이 등장하는 괴수 액션 영화. 일단 괴수물(=monster movie) 답게 괴수에겐 위협도 안 되는 인간의 허튼짓과 함께 상대를 이해하고 진압하려는 똑똑한 주인공 캐릭터, 그의 조력자들, 그리고 아버지와 딸의 갈등 등이 나온다.
할리우드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노르웨이든 일단 빌딩 한 채 만한 괴수와 인간의 대결, 게다가 그 괴수가 현대 무기로 진압되지 않는 존재라면 그 대결은 애초에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면적으로 싸우기보단 상대를 알고 제압할 방법을 짜내는 똑똑한 두뇌의 활약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그건 인간이 등장하고 인간의 보통 상식과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존재가 등장하는 어느 영화든 마찬가지다. 뭐가 새로울 게 있을까.
흥미로운 건 그 단서를 찾는 소스였다. 주인공 일행은 기독교가 노르웨이를 지배하기 전 존재했던 수많은 신화와 전설에서 트롤의 비밀을 찾았다. 현대인답게 현대인의 방식(=현대 기술로 만든 무기)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막고, 이들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더라. 그게 뭐 얼마나 말이 되는가는 별개의 문제이고, 노르웨이에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괴수와 해결 방식,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괴수물은 또 다르겠지.
내겐 괴수물만큼 볼 땐 신나고 끝나면 하나도 남는 게 없는 영화는 또 없다. 이번에도 딱 그랬다. 그래도 최근 본 몇 편의 괴수물 중에선 아주 나쁘진 않아서 그걸로 만족한다.
다 보고 나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다시 보고 싶었는데,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 중엔 정액제로 서비스되는 곳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서비스해줄 때 봤어야 하는데. 지금 와서 생각나는 건 또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