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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ter Moon 2022. 12. 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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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디너 180만원, 단 12명에만 주어지는 특별한 초대에 참석하게 된 커플, ‘타일러’와 ‘마고’.  셰프 ‘슬로윅’의 예술의 경지에 이른 요리에 '타일러'는 환호하지만, '마고'는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코스 요리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셰프가 설계한 완벽한 계획 아래 기이한 일들이 펼쳐지는데…그들이 이곳에 초대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숨겨졌던 위험한 비밀이 밝혀진다
평점
7.6 (2022.12.07 개봉)
감독
마크 밀로드
출연
랄프 파인즈, 안야 테일러 조이, 니콜라스 홀트, 자넷 맥티어, 쥬디스 라이트, 존 레귀자모, 아미 카레로, 홍 차우


재미있고, 어렵지 않은 스릴러였다.

외딴 섬에 위치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호손'에 초대받은 12명이 참석한다. 그중 주인공 마고는 초대받지 않은, 즉 누군가를 대신해 왔다. 이는 12명을 시식회의 재료삼아 그랜드한 쇼를 기획했던 셰프 슬로윅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작용한다. 코스가 진행되면서 손님 12명은 자신들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되고, 슬로윅이 왜 이들을 초대했는지 이유가 드러난다.

<빅쇼트>, <돈 룩 업> 등을 연출한 아담 맥케이 감독이 제작했고, 그가 제작하는 드라마 <석세션>의 연출에 참여한 마크 밀로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돈 때문에 일부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미식과 파인다이닝 업계의 풍경으로 초심을 잃어버린 예술가와 예술가가 처음을 잊게 만든 모든 원인을 제대로 풍자한다.

감정을 격하게 휘젓진 않는다. 풍자와 블랙코미디적 성격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릴러이며, 끝부분에서는 묘하게 카타르시스도 준다. 나중에 여러 평가를 보면 이건 이런 뜻이고 저건 저런 의미이다 다양한 해석이 많겠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엔 그렇게 머리 굴려서 해석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아주아주 친절하게 맛있는 음식을 떠먹여 주는 수준이다. 

나는 전체 컨셉과 엔딩이 특히 속시원하고 통쾌했다. 사실 나에게 한 코스에 100만원을 넘기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굳이 저렇게까지...?'라고 할 만큼 이상한 세계였기 때문이다 (자매품으로 하이패션 업계가 있다). 좋은 재료로,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다는 레스토랑들 사이에서 리뷰가 그들의 생존과 파멸을 결정하고, 즐길 수준도 안 되면서 '돈'으로 취향과 경험을 사고, 그저 스타의 눈길 하나 받아보려는 파나틱이 되는 이 모든 것들이 말이다. 어느덧 초심을 잃어버린 예술가는 모든 것을 없애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시작을 다시 떠올리게 한 유일한 변수 '마고'에게만 또다른 길을 열어준다.

그런데 적고 보니 예술가와 작품이 대접받고 찬양받는 어느 업계를 대입하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으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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